오피니언 칼럼

[두물머리] 태극기' 사라진 광복 80주년의 의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건구 기자
이건구 국장
이건구 국장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 8월15일, 대한민국에서 국가 상징인 태극기를 게양하는 일반 가정을 찾기가 숨은그림찾기보다 어려워진 슬픈 상황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광복절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는 2~30대가 늘어가고 있다’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는 더욱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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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뿐만이 아닌 국경일이나 국가기념일을 단순한 공휴일로 치부해 연휴 때면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가면서, 주차 공간 부족으로 늘 어려움을 호소하던 아파트 주차장이 이날이 되면 썰렁해진다. 태극기 게양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건만, 아무리 바빠도 태극기 정도는 걸고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과 함께 ‘집에 태극기가 없어 태극기를 달지 못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헛웃음만 나온다.

21세기 최첨단 AI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네 후손들이 과거 애국선열들이 흘리신 숭고한 피의 의미를 잊고 사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움을 넘어 비통(悲痛)하고 통탄(痛嘆)할 따름이다. 하지만 국가의 소중함을 잊고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 내몰려 자신들만을 위해 바삐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젊은 후손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물질만능의 시대가 된 요즘, 오직 개인의 영리영달을 위해 ‘빨리빨리’라는 조급함과 물질의 노예가 되어 오로지 성공만을 종용하며 국가의 소중함을 자식들에게 교육시키지 않은 중장년 세대 부모들과, 인간의 기본적 삶을 위한 '지혜와 인성' 교육은 무시하고 평범한 삶을 살면서 그리 대단하지 않은 ‘지식’만을 제자들에게 주입시킨 일선 교사, 그리고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부의 잘못이 더욱 크고 중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초등학교 학생들의 기초 인성교육을 위한 교과목이던 ‘바른생활’과 ‘슬기로운 생활’이 아예 교육 과정에서 빠져 버렸다. 그러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충효예의(忠孝禮義) 이 네 가지는 인간이 살아가며 반드시 품고 살아야 할 주요 덕목이다. 최소한 살면서 ‘싸가지 없는 인간’ 소릴 들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80년 전 우리의 애국선열들과 독립운동가들은 36년간의 일제 강점기 속에서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삼천리 조국의 산하에서 또 저 멀리 압록강을 건너 머나먼 동토의 땅 만주벌판에서 초개와 같이 몸을 던져 피를 흘리며 장렬히 그 목숨을 조국에 바쳤다. 이분들이 흘리신 귀한 피와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전 세계인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쌓을 수 있는 디딤돌이자 원동력이 됐음을 우리 모두 인정하고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이제 우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할 때이다. 국가 상징인 태극기의 의미와 함께 삼일절(3.1), 제헌절(7.17), 광복절(8.15), 개천절(10.3), 한글날(10.9) 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경일과 기념일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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