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이건구 기자] ‘지방공기업’은 말 그대로 지자체 등 지방정부가 공적자금을 선투자해, 공공의 사회적 역할은 물론 공기업으로서 이윤을 창출해 지역사회에 재 환원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부여된 공공기관이다. 하지만 최근의 지방공기업은 국내외 장기적 경기불황으로 인한 건설 및 건축현장 등의 위축으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세금 먹는 하마’로까지 불리고 있다. 심지어는 그 존재의 이유까지 거론되는 등 지역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북부지역의 지방공기업인 구리도시공사와 구리농수산물공사, 남양주도시공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평군 지역의 수해복구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실현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3개 공사의 수해복구 지원은 중앙정부가 강조하는 ‘적극적 재난 대응’ 및 ‘지역 간 상생 협력’ 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것으로, 이들 공사는 자체 인력과 장비를 신속히 편성하고 구호물품 등을 마련해 가평군 수해복구 활동에 참여하는 등 피해 지역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구리도시공사와 구리농수산물공사가 함께 펼친 두 기관의 협업은 동일 지역 내 공공기관이 연대해 지역을 넘어 사회적 위기 상황 속에 빠진 타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책임지는 선한 영향력의 좋은 선례로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남양주도시공사 또한, 지난 2023년 충북 괴산군 수해 피해 복구 활동에 참여한데 이어 올해에도 직원들과 함께 가평 수해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웃의 아픔을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것이 공기업의 참된 역할’이라는 공사의 설립취지를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다. 이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공익활동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과 지역사회에서는 이들 지방공기업의 공공의 목적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봉사 활동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공기업 본연의 또 다른 존재 이유인 개발사업 등을 통한 이윤창출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부정적 평가 또한 적지 않다.
이는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에 지방정부의 참여도가 현저히 낮은 것도 부정평가된 이유 중 한 가지겠지만, 공기업이 자체적으로 기획·설계해 추진하는 지역의 중요 현안사업에 일부 시민단체들과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입김이 작용, 의도적인 방해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공공연한 사실로 언론 보도되고 있다. 또한 지자체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들 지방공기업이 선거 결과에 따른 현역 지자체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민들의 혈세를 들여 오랜 기간 추진됐던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들이 한순간에 물거품 되는 악습이 다반사로 반복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로써 발생하는 손실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지방공기업이 이제는 어떠한 세력의 영향에도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자구책 마련을 통해 당당히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절실함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지방공기업이 과거의 허물을 벗고 시민들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서 재탄생해 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사회적 위기에 적극 참여한 가평 수해복구 봉사활동이 시민들로부터 따뜻한 응원의 시선을 받는 요즘,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결연한 의지로 외부 세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자발적 노력을 더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