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오기춘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에어컨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대해 인공지능(AI) 챗 GPT는 예상보다 냉정하고 구체적인 경고를 내놨다.
29일 오전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수도권과 중부 내륙 일부 지역의 낮 기온은 37도에 육박했다. 폭염이 일상화된 이 시점에서 AI에게 “만약 에어컨 없이 폭염이 지속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 주어졌고, AI는 단기적 생존 위협과 장기적 도시 구조 변화, 그리고 기후 난민의 대규모 발생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AI는 먼저 단기적으로는 생명 위협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열사병과 탈수, 심장 이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실제로 2022년 유럽에서 폭염으로 인해 6만 명 이상이 숨졌다는 사례도 인용했다. 특히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는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지목됐다.
문제는 단지 더위로 인한 건강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열대야가 지속될 경우 수면장애가 나타나고, 이로 인한 면역력 저하는 곧바로 도시 기능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온이 밤낮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회복이 불가능해지는 구조적 피로가 누적되고, 결국 도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다.
AI는 도시 인프라 자체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도심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도로가 변형되고 전력설비 고장이 잦아지며, 냉방 수요 급증으로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병원, 지하철, 노인요양시설처럼 냉방 장비가 충분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생명 위협이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에어컨 유무는 더 이상 생활의 편의 수준이 아니라, 생존의 경계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AI는 장기적으로 이 같은 격차가 '냉방 격차'를 넘어 '생존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동 일부 지역은 앞으로 체감온도가 5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인간 생존의 한계를 초과하는 지역에서는 수억 명이 서늘한 기후를 찾아 이동하는 ‘기후 난민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물 부족, 식량난, 이주 압박까지 겹치며 지구적 규모의 인구 이동과 분쟁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과거 인류가 에어컨 없이 어떻게 견뎠는지에 대한 AI의 답변도 흥미롭다. 중동과 남유럽 지역에서는 두꺼운 벽과 작은 창문을 통해 내부 온도를 낮췄고, 인도와 이란 등에서는 밤이면 옥상에 올라가 잠을 자는 방식으로 더위를 견뎠다고 설명했다.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을 덮는 자연 증발 냉각 방식도 일반적이었다. 또한 시원한 사원이나 지하 동굴 같은 공동 공간이 피서 공간으로 활용됐다는 점도 언급됐다.
현대 사회에 적용 가능한 방안으로 AI는 흙벽 건축, 두꺼운 단열재, 지붕 식생 등 전통 방식의 복귀를 제시했다. 도시계획 측면에서는 바람길 확보, 저층 중심 구조, 조밀한 녹지 도입이 필요하며, 노동 형태도 낮 시간 외부 노동 금지, 야간 노동제 확대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복 역시 얇고 통풍이 잘 되는 천연 소재로 바뀌어야 하며, 시에스타(낮잠) 문화 같은 생리적 조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결론적으로 AI는 "에어컨이 없으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존 방식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위기"라고 말했다. 지금의 폭염은 단순한 날씨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야기한 구조적 재난이며, 저탄소 냉방 기술 확보와 냉방 권리 보장이 앞으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생존에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경고다.
기후에 적응하는 시대가 아닌, 기후에 대응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그 대응의 키워드는, ‘에어컨’일지도 모른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