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이건구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27일 오전, 구리시 남양시장 골목상인회(회장 최경진)가 동구동의 한 저소득층 단층주택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빗물받이 설치부터 창문 시공까지, 주민들의 작은 불편도 외면하지 않고 집수리 봉사를 진행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이날 집수리 봉사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기온은 이미 30도를 웃돌았지만, 상인회 회원들은 한낮의 열기를 피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공사에 돌입했다. 작업 대상은 노후 스레트 지붕이 얹힌 단층 주택 5가구로, 주택을 잇는 30m 길이의 빗물받이가 낡아 장마철마다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었다.
이 공사는 지난 6월, A단체가 1차 집수리봉사를 한 이후 현장을 살핀 김건영 동구동장이 주민들의 불편을 전해 듣고 남양상인회에 직접 도움을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요청을 받은 남양상인회는 전문 설비·인테리어 기술자들로 구성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공사에 나섰다.
상인회원들은 무더위 속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낡은 빗물받이를 철거하고, 스레트 지붕을 따라 새 하얀 빗물받이를 정교하게 설치했다. 작업 후 실리콘 마감까지 꼼꼼히 마친 이들은, 옷이 흠뻑 젖고 피부가 검게 그을릴 정도의 고된 환경에서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책임을 다했다.
예정된 공사는 오전 10시경 마무리됐지만, 작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인근 또 다른 수혜 가구의 어르신이 "출입문을 방수합판으로 대신 설치해놨더니 창문이 없어 답답하다"며 유리창문 설치를 요청하자, 상인회는 즉시 자재를 구해 간이 창문을 설치했다. 봉사자들은 어르신의 미소를 보며 “이 맛에 봉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현장에는 김건영 동구동장과 복지팀 직원들도 찾아 함께 일손을 거들었다. 김 동장은 “폭염 속에서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 남양상인회의 진심 어린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이웃을 위한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지역공동체의 힘”이라고 말했다.
최경진 회장 역시 “오늘 공사는 동장님의 요청에서 시작됐지만, 직접 작업하며 이웃들의 어려움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에게 귀 기울이며 작은 정성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구리시 최초의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된 남양시장 골목상인회는 매달 1~2회씩 소외계층을 위한 집수리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또한 매년 열리는 ‘골목형 마을축제 놀러와’를 통해 지역상인과 시민 간의 교류와 소통의 장을 여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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