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이 신청했던 여름 휴가가 반려된 데 대해 27일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의를 위해 목숨 걸어본 사람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며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25일부터 여름휴가를 사용할 계획으로 관련 절차를 진행했으나 “재난 기간에 휴가 신청은 부적절하다”는 사유로 반려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된 보도가 언론에 나오고, 정치권에서도 비판 논평이 이어지자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글에 ‘휴가 유감’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이 위원장은 “직장 생활 40년 만에 처음 휴가 신청이 반려됐다”며 “휴가 실행과 휴가 신청은 전혀 다른 개념이며, 장관급 인사는 최소 일주일 전에 행정 절차상 신청을 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신은 휴가 기간에도 집에 머무를 예정이었고, 긴급 상황 시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간부들에게 사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휴가 실시 전인 23일이나 24일에 폭우가 쏟아지는 등의 재난이 발생했다면 휴가는 실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언론사에서 근무해본 사람이라면 긴급 상황 시 휴가 중이라도 출근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걸 안다”고 밝혔다.
특히 “휴가 신청 자체를 문제 삼아 비난하는 것은 새로운 프레임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나는 이라크 전쟁 당시 네 살 딸을 두고 바그다드로 진입해 전쟁을 취재했다”며 “대의를 위해 목숨 걸어본 사람만 손가락질하라”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상임위원 1명만으로 구성돼 있어 주요 안건 심의가 중단된 상태다. 대통령 몫 1인과 국회 추천 3인의 임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장의 휴가 논란까지 더해지며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 위원장은 “모든 간부들의 휴가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기관 운영의 기본”이라며 “이번 휴가 신청은 그러한 행정적 조치였을 뿐인데, 이를 처벌적 성격으로 반려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평생 일 욕심 많다는 말 들으며 살아왔다”며 “선진 대한민국에서 ‘휴가 신청’이라는 행위로 비난받을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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