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SNS로 유통된 불법 스테로이드...식약처, 12억 원치 제조·판매한 모자 검거

김상현 기자
​​​​​​​정제·주사제 등 약 2만6천 개 제조 1882명에 판매…상품권·무인택배로 대금 수수
무허가 스테로이드 및 성장호르몬 등을 대량 제조해 SNS를 통해 판매한 일가족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이들은 약 2년간 12억원이 넘는 불법 의약품을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제공=식약처)
무허가 스테로이드 및 성장호르몬 등을 대량 제조해 SNS를 통해 판매한 일가족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이들은 약 2년간 12억원이 넘는 불법 의약품을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제공=식약처)

[중앙신문=김상현 기자] 무허가 스테로이드 및 성장호르몬 등을 대량 제조해 SNS를 통해 판매한 일가족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이들은 약 2년간 12억원이 넘는 불법 의약품을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일가족은 아들과 어머니로 ▲약사법 ▲보건범죄특별법 위반 혐의로 아들은 구속, 어머니는 검찰에 송치됐다.

수사당국은 무허가 의약품 유통 혐의를 받던 다른 피의자를 추적하던 중, 해당 일가족의 범행 정황을 포착해 제조시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약 2천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 완제품 및 반제품 1만6천여 개, 제조장비와 각종 포장재 등을 확보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23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SNS를 통해 무허가 스테로이드·성장호르몬·에페드린 등 약 2만3천 개(12억4천만원 상당)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매자들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국내 허가 전문의약품인 간기능 개선제 등 약 900개(2천만원 상당)도 함께 판매했다.

초기에는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무허가 제품을 들여왔지만, 2024년 4월부터는 제조 수익을 높이기 위해 오피스텔에 제조시설을 갖추고, 중국과 인도에서 반제품을 수입해 직접 제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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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제조 장비 설치와 원료 수입·제조·판매 전반을 맡았고, 어머니는 제조작업과 택배 발송을 전담했다. 이들이 만든 제품은 정제·주사제 형태로, 소분 및 라벨링 후 포장됐다.

특히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모바일 상품권이나 무인택배함을 통해 판매대금을 수령했으며, 최근에는 “보안만 잘하면 10년 이상 버틸 수 있다”는 취지로 SNS 대화방 보안을 강조하고 신규 회원 모집을 중단하기도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정상적인 제조 환경 없이 만든 스테로이드 제품은 세균 감염, 면역체계 손상, 성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압수된 제품은 즉시 폐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앞으로도 무허가 의약품 제조·판매 행위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이어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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