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올해 6월 고용률이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고용의 온기는 청년과 제조업 분야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으나 구조적 취약지대에서는 오히려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3.6%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은 70.3%, 경제활동참가율도 65.4%로 각각 전년보다 0.4%포인트, 0.1%포인트 높아졌다. 실업률은 2.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상반기 취업자 수가 18만1000명 증가해 당초 연간 전망치(12만 명)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서비스업과 고령층 고용 개선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치 속을 들여다보면 청년층과 제조업 분야의 고용 부진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분명하다.
“고용은 늘었는데…청년층은 계속 빠진다”
전체 고용률은 상승했지만, 청년층(15~29세)은 예외다. 6월 기준 청년 고용률은 45.6%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고, 청년 취업자 수는 무려 17만3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30대(+11만6000명), 40대(+0.8%포인트), 60세 이상(+34만8000명) 등 중장년층 고용은 크게 늘었다. 특히 상용직 비중은 57.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무급가족종사자’나 고용 없는 자영업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정부 일자리 사업이 고령층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고용 지표를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청년층에 대한 직접적 효과는 미약한 것이다.
실제로 고용 통계 내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40만8000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자+취업준비자+쉬었음’을 합친 고용 사각지대 인구는 108만4000명, 전체 청년 인구의 13.6%에 이른다.
“제조업·농림어업 계속 하락…기후·통상 리스크 영향”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8만3000명 줄며 6개월 연속 감소했고, 농림어업도 ▲14만1000명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은 수출이 반짝 반등했지만, 미국과의 통상 갈등과 상호 관세 부과(8월 초 예정)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농림어업은 4월 이상저온과 6월 집중호우 등 기상 악화로 타격을 받았다. 특히 조사 기간(6월 15~21일) 동안 전국 평균 강수량은 17.9㎜로 전년(2.6㎜)보다 7배 가까이 많았다.
건설업 고용도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다. 6월 취업자 수는 ▲9만7000명 감소로, 3월 ▲15만명 대비 줄어들었다. 정부는 건설 수주 회복세를 근거로 하반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고용 양극화 더 커진다”…정부 대응은?
정부는 이번 통계 발표에서 “AI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민간 고용 여력을 확대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직업훈련과 일경험 사업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 2차 추경 사업 31조8000억원 중 민생회복 소비쿠폰(15조1000억원), 지역사랑상품권(6000억원) 등을 통해 내수 진작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용 통계의 구조적 양극화, 특히 청년층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부재를 지적한다. 한 고용전문가는 “통계가 좋아졌다고 실업자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라며 “청년의 장기 실업, 구직단념, 단기직 과잉 문제를 해결할 정밀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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