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단일지도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2호 혁신안을 발표한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당원의 권리를 박탈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원이 직접 뽑는 최고위원을 없애고, 당대표가 지명하는 당직자들로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명백히 당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전날 ‘2호 혁신안’을 통해 현행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할 중앙당무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기구는 당대표가 직접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되며, 기존 최고위원회가 맡아오던 지도부 기능을 전면 대체하는 구조다.
혁신위는 이같은 개편이 당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잦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사태를 막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2년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도입된 ‘최고위원 4인 이상 사퇴 시 자동 비대위 전환 조항’(일명 이준석 조항)을 문제로 지목하며, 집단지도체제가 오히려 리더십을 흔들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비대위 난립을 막으려면 이준석 조항을 폐지하면 된다. 억지로 끼워넣은 윤 전 대통령의 잔재를 소각하는 것이야말로 혁신위 1호 안에서 강조했던 윤과의 절연과 맥을 같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길이 있는데 왜 역주행을 하느냐”며 당원의 선택권을 당대표에게 넘겨주는 방식은 “당을 용산의 하인으로 만드는 셈”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우리가 수차례 지적했던 이재명 일당체제를 비판하려면, 같은 방식으로 권력을 집중시켜선 안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본떠 권력구조를 짜는 시도에 대해 정치적 정당성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2호 혁신안을 두고 ‘당대표 권한 강화’와 ‘정당 민주주의 축소’라는 상반된 해석이 맞서고 있다. 당원직선제를 없애고 임명직 지도부로 대체하는 것이 과연 당 혁신인가, 아니면 권력 집중의 시작인가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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