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탁에는 어느 때보다 외국산 식품이 많이 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치와 같은 전통과 생계의 상징 같은 먹거리들까지 중국과 미국 수입품이 장악한 실정이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수입식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식품은 총 1938만톤, 84만6000건, 금액 기준 357억달러(약 487조54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수입량은 5.4%, 수입건수는 6.8%, 수입금액은 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 수입은 전체의 34.3%에 해당하는 664만7000톤에 달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김치 수입량의 지속적인 증가다. 국내 김치 소비량 중 상당 부분이 외식·급식 시장을 통해 공급되는데, 이 시장에서 유통되는 김치의 다수는 중국산으로 확인됐다.
한 식품 관계자는 “국산 김치보다 절임 과정까지 마친 중국산 김치가 30~50% 저렴하다”며 “대량 유통에는 가격이 핵심이라 수입 김치를 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학교 급식이나 단체 급식에서도 원산지 표시가 부실한 경우가 있어 소비자 인식도 흐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식탁을 뒤덮은 수입 식품 중 또 하나 주목되는 건 미국산 밀 등 곡류다. 2024년 미국산 곡류 수입량은 전년 대비 무려 1070.7% 증가했다. 수치로 보면 2023년 4만1000톤이던 것이, 2024년에는 48만 톤까지 급증한 것이다.
옥수수는 사료와 가공식품, 일부 식품원료 등 용도가 다양하며, 미국은 상대적으로 가격과 공급이 안정적인 공급처로 꼽힌다. 여기에 국제 곡물가 하락과 환율 유리 등 복합 요인이 맞물려 한국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이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024년 수입 상위 3개국은 미국(밀, 대두, 옥수수 등), 중국(김치, 정제소금 등), 호주(곡류 중심)로 구성됐으며, 이들 세 나라가 전체 수입식품 중 52.6%(1019만6000톤)을 차지한다.
품목군별로 보면 ▲농·임산물이 전체의 46.5%(900만4000톤)로 가장 많고, ▲가공식품 34.3%(664만7000톤), ▲축산물 9.3%(180만5000톤), ▲수산물 4.6%(90만1000톤), ▲기구 및 용기·포장재 2.8%, ▲식품첨가물 2.4%, ▲건강기능식품 0.1% 순이다.
한편 부적합 수입식품도 여전히 존재한다. 2024년 약 7000톤(전체 수입식품의 0.04%)이 기준·규격 위반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주요 부적합 국가로는 중국, 베트남, 미국 순이며, 주로 기구·용기·포장재, 과자, 가공식품 등에서 부적합 사례가 나왔다.
수입 식품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국산 식품의 경쟁력 제고와 원산지 표시 강화 등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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