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국서 ‘공무원 사칭 물품사기’ 기승…“직접 기관 확인만이 유일한 방패”

오기춘 기자
​​​​​​​전국 지자체 사칭 사기 무차별 확산 중 언론사에 “광고 줄 테니 물품 사 달라”
공무원 또는 공공기관을 사칭해 물품 납품을 유도하는 전화 사기가 전국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보고됐던 수법이지만, 최근에는 행정기관뿐 아니라 군부대, 교정기관, 심지어 언론사까지 사칭 대상으로 등장하면서 사회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챗 GPT)
공무원 또는 공공기관을 사칭해 물품 납품을 유도하는 전화 사기가 전국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보고됐던 수법이지만, 최근에는 행정기관뿐 아니라 군부대, 교정기관, 심지어 언론사까지 사칭 대상으로 등장하면서 사회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챗 GPT)

공무원 또는 공공기관을 사칭해 물품 납품을 유도하는 전화 사기가 전국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보고됐던 수법이지만, 최근에는 행정기관뿐 아니라 군부대, 교정기관, 심지어 언론사까지 사칭 대상으로 등장하면서 사회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14일 중앙신문 취재결과 가장 주목되는 수법은 ‘언론사에 광고를 주겠다’며 접근한 뒤 특정 물품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유도하는 방식이다. “정기 지면 광고를 지원해줄 테니 우선 기념품이나 소형 가전제품을 대행 구매해 달라”는 식이다. 피해 업체 입장에서는 언론기관이라는 신뢰감과 광고 유치를 위한 투자 심리로 인해 의심 없이 응대할 가능성이 크다.

수원·부천·평택·춘천 등 전국 지자체 동시다발 피해 우려
전문가 “공식 전화로 직접 확인만이 유일한 예방책” 강조

지자체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수원소방서, 부천시, 평택시, 춘천시 등에서는 “시청 공무원인데, 생수나 사무용품을 납품해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일부 사례에서는 위조된 공문과 명함이 함께 전달되기도 했다. 경남도에서는 실제로 ‘도청 공무원’이라며 물품 납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은 업체가 도청 민원콜센터에 확인한 결과, 해당 직원은 존재하지 않는 가짜 신분이었다.

고양시와 파주시에서는 위조된 직인과 명함이 찍힌 공문이 업체 대표의 휴대전화로 그대로 전송됐다. 공문에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만 적혀 있었으며, 행정전화가 아닌 점을 수상하게 여긴 업체가 시청에 직접 확인 전화를 하면서 사기를 피할 수 있었다. 두 시는 이를 위조문서에 의한 사기 시도라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교해진 수법은 시민과 사업체의 경계심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일부 사칭범들은 군 장교나 교정공무원을 가장해 군납, 교정시설 납품을 빙자해 접근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처럼 피해 대상이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관내 기업이나 중소업체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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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시청을 사칭해 공사대금 정산이나 세금 미납을 이유로 입금을 유도하는 전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동두천시는 어떤 경우에도 전화로 계좌이체를 요청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어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즉시 전화를 끊고, 시청 또는 경찰(112)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사칭 사기는 진짜 공무원이나 기관이 보낸 듯한 정교한 문서와 말투를 사용해 피해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공문이나 명함이 있다고 해도 안심하지 말고,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행정전화로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자체들은 현재 피해 사례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공유하고, 시민과 관내 사업체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이런 사기는 단순한 금전 피해를 넘어 행정기관의 공신력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정보 공유와 경찰 협조로 유사 사기를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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