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포커스 인터뷰

[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경제와 인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남용우 기자
GRDP 117조원 돌파, 인천 실질성장률·출생률 전국 1위 ‘아이플러스’ 시리즈로 출생부터 성장까지 전방위 정책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지방분권이 국가 생존 전략”
(사진제공=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은 ‘경제도시 인천’에서 ‘삶의 질이 높은 도시 인천’으로 도약하는 데 집중해 왔다. (사진제공=인천시)

[편집자주] 민선8기 3년 차, 인천시는 경제지표와 인구정책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GRDP 117조 원 돌파, 실질 경제성장률 1위, 출생아 수 증가율 1위라는 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경제도시 인천’에서 ‘삶의 질이 높은 도시 인천’으로 도약하는 데 집중해 왔다. 중앙신문은 유 시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주요 시정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인천형 저출생 대응책, 제물포르네상스,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수도권매립지 종료 추진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유 시장의 구체적인 설명은 인천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인천시정의 가장 큰 성과는?

민선8기의 핵심 목표는 경제성장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이었다. 대표적 성과로는 지역내총생산(GRDP) 117조원 돌파와 전국 최고 수준의 실질 경제성장률(4.8%)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전국 평균(1.4%)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인천시는 2년 연속 전국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인구와 출생 증가율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하며, 300만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2025년 1분기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303만1361명이다.

#인구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의 방안은?

인구 문제는 단순히 출생률 저하에 그치지 않고, 주거·양육·복지·교육·노동시장까지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다. 인천시는 이를 단발성 지원이 아닌,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정책 체계로 접근하고 있다. 바로 ‘아이플러스 정책 시리즈’다.

핵심은 출생 초기부터 아동·청소년 시기, 그리고 가정 형성까지 각 단계별로 지원이 이어지도록 설계한 점이다. 대표적인 ‘1억드림’ 정책은 임신 시기부터 시작해 만 18세까지 아이 1인당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적 모델이다. 구체적으로는 임산부 교통비 50만원, 17세 대상의 천사지원금(연 120만원), 8~18세 대상의 아이꿈수당(월 5만~15만원)을 제공하며, 그 수혜 대상도 해마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산후조리비 150만원을 취약계층 산모 1600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주거 안정 정책도 눈에 띈다. 신혼부부와 출산 가구를 위한 '집드림'은 천원주택 공급이 핵심이다. 월 3만원으로 살 수 있는 이 임대주택은 2025년까지 1000호 공급될 예정이며, 매입형과 전세형으로 구분돼 수요자 맞춤형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주택 대출이자 일부를 연 최대 1%까지 보조하는 ‘1.0 대출’ 정책은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결혼과 출산을 아우르는 정책군도 다양하다. 미혼 청년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지원하는 ‘이어드림’은 2025년부터 연 5회, 회당 100명의 청년이 참가하는 만남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매칭 성사 시 데이트 쿠폰은 물론, 지속적 만남이나 결혼 시 더 큰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공공예식장을 무상으로 대여하고, 최대 100만원까지 결혼 비용을 지원하는 ‘맺어드림’ 정책도 시행된다.

출생 이후 돌봄 복지 정책인 ‘길러드림’도 구체화되고 있다. 아이돌봄 서비스 시간은 연 960시간에서 1040시간으로 확대되며, 공공돌봄기관과 직장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등 인프라가 총 23곳으로 늘어난다. 특히 맞벌이 가정을 위해 야간·주말 돌봄은 물론, 아픈 아이 돌봄과 안심이동 서비스도 병행된다. 방학 중 무상 중식을 지원하는 ‘온밥 돌봄’도 본격화돼 결식 우려를 최소화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이제는 단순한 출산 장려를 넘어서, 시민 개개인의 삶에 직접 닿는 촘촘한 생애주기 정책이 필요하다"며 “출생부터 성장, 가정 구성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정책 수혜 범위와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전국적 확산이 가능한 인천형 모델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제물포르네상스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제물포르네상스는 중구·동구 원도심과 내항을 문화·산업·관광이 어우러진 미래형 도시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2025년 하반기 착공 예정이며, 동인천역은 내년 부지 조성 착공을 앞두고 있다. 북성포구 매립과 문화재 규제 완화도 병행 중이다. 상상플랫폼, 개항광장 등 시민 참여형 문화공간도 확대해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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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25년 4월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억7210만 달러로 목표액(6억 달러)의 62%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초과 달성(6억584만 달러)을 기록했다. 바이오, 첨단소재, 관광·영상문화 분야에서 신규 투자 의향서와 기업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K-콘랜드’를 중심으로 한 영상문화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 중이며, 글로벌 제작사를 유치해 공항경제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인구감소, 고령화, 지역 격차, 기후위기 등은 한 지자체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전국 시·도의 목소리를 모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지방분권 제도개선, 청년 정착, 산업전환, 기후 공동선언 등 정책을 총회에서 채택했고, 인천의 아이플러스 정책은 타 지자체로 확산 중이다. “정당을 초월한 협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기 내 꼭 마무리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GTX-B 착공, 인천고등법원 유치, 부평 미군기지 반환, 수도권매립지 종료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할 과제다. 특히 아이플러스 정책과 인천e음, 교통비 환급, 찾아가는 보건정책 등 시민 체감형 정책을 지속 확대해 인천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민생복지에서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교통비 환급제인 ‘인천패스’, 1인가구 돌봄 서비스, 인천e음 캐시백 재시행 등 실질적인 생활 정책을 강화 중이다. ‘365 열린 병원’, ‘찾아가는 건강버스’, 정신건강 통합센터 등 의료접근성도 개선했다. 복지정책은 단순 전달이 아닌 체감 효과를 우선하고 있으며, 시민참여형 정책으로 신뢰를 높이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체매립지 공모 진행상황은?

중단됐던 4자협의체를 복원하고, 올해 5월부터 4차 대체매립지 공모를 실시했다. 부지 면적 기준을 50만㎡로 축소하고, 민간 응모도 허용하며 실효성을 높였다. 주민동의 요건도 완화했다. 특별지원금 3000억원 등 인센티브도 강화했다. “매립지 문제 해결은 인천시정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중앙집권 구조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진영 간 갈등도 심각하다.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면 국민 삶은 방치된다. 중앙은 지방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자율성과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문제는 현장에 있다. 해답도 현장에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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