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올해의 어린이날이 돌아왔다. 예전 같으면 거리마다 아이들의 웃음이 넘치고, 공원과 놀이터마다 생기가 돌았을 터다. 그러나 이제는 거리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의 부재’가 이토록 실감 나는 시대 인구절벽은 통계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기자는 지난해 3월 경기도 이천의 한 온천을 찾은 적이 있다. 조용하던 사우나에 아이들 몇 명이 들어와 물장난을 치며 깔깔대자, 순간 사우나 안 어르신들의 시선이 동시에 아이들에게 쏠렸다. 당시 나도 그랬지만, 어르신들의 모두가 놀라움과 반가움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치 한동안 잊혔던 풍경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 아이들이 있는 일상이 그만큼 낯설어진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발표된 출생률 통계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1월 2024년 주민등록 출생자 수가 24만2334명으로 전년보다 7295명(+3.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9년 만의 증가다. 물론 한 해 반짝 증가로 인구절벽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수치를 반등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사회 전체의 책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시흥시의 최근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흥시는 지난 3일 어린이날을 맞아 시청사를 완전히 개방하고 아이들에게 공간을 내어주었다. 단순한 어린이를 위하고 보여주기 행사가 아닌 ‘어린이를 위한 열린 행정’이었다. 이러한 움직임이 전국으로 퍼질 때,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축복이 되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어린이는 단지 가정의 기쁨이 아니라, 이 사회가 존재할 이유이자 미래다. 지금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다음 세대의 크기가 결정된다. 더 많은 웃음소리가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오늘 하루가 단지 기념일이 아닌 다짐의 날이 되길 바란다. 인구절벽을 개는 책임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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