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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여주 남한강출렁다리 임시 개방 첫날 가보니...강천섬 잇는 ‘핫플’ 예감

김광섭 기자
​​​​​​​남한강 위 515m 출렁다리…황포돛배·신륵사 한눈에 프러포즈존·미끄럼틀·유리바닥까지 이색 체험 다양 5월1일 본격 개장 앞두고 4~11일 8일간 임시 개방 여주 찾는 관광객 먹거리로 단연 '쌀밥·막국수' 으뜸
4일 오전 11시30분께 임시 개방된 여주 남한강출렁다리를 찾았다. 사진은 남단 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김광섭 기자)
4일 오전 11시30분께 임시 개방된 여주 남한강출렁다리를 찾았다. (사진=김광섭 기자)
4일 오전 11시30분께 임시 개방된 여주 남한강출렁다리를 찾았다. (사진=김광섭 기자)

4일 오전 11시30분께 임시 개방된 여주 남한강출렁다리를 찾았다.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쌀밥이냐 막국수냐’는 관광객들의 점심 메뉴 논쟁이 들려왔다. 쌀밥과 막국수 익숙한 여주의 맛이다.

기자는 관람객이 덜 붐빌 것 같은 출렁다리 남단을 찾아 오르기 시작했다. 입구엔 깜찍한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었다. 출렁다리 위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구조다. 이를 본 젊은 관람객들이 “오, 괜찮은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시설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다.

조금씩 출렁다리 위로 오르자, 풍경은 단숨에 바뀌었다. 남한강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황포돛배, 그 건너편으로는 천년고찰 신륵사가 고즈넉하게 펼쳐졌다. 다리를 중심으로 남한강 하류로는 영월루, 연인교, 여주대교, 세종대교까지 모두 시야에 들어왔다. 강을 마주한 다리 중간 기둥에 마련된 벤치에 앉으니,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남한강의 너른 품만이 손에 잡힐 듯 들어온 느낌이다.

남한강출렁다리 밑을 지나는 황포돛배. (사진=김광섭 기자)
다리 한가운데엔 ‘프러포즈존’이 설치돼 있었다. (사진=김광섭 기자)
남한강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황포돛배. (사진=김광섭 기자)

출렁거림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다리 중간엔 유리바닥이 3곳 설치돼 있었고, 그 위를 지나며 ‘무섭다’며 외치는 관람객도 종종 있었다. 어떤 이는 “덜 출렁거려 시시하다”고 했고, 어떤 이는 “무서워 못 올라가겠다”며 남단에서 발길을 돌렸다.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관광객은 다양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자전거 헬멧을 쓴 사람, 등산 배낭을 멘 사람, 커피 테이크아웃 잔을 손에 든 사람까지 저마다의 모습으로 남한강 출렁다리 위를 걸었다. 관람객 중 외국인도 보였고,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남단과 북단 모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실리콘을 바르고 있는 작업자들, 아직 작동되지 않는 바닥 LED 장치 등은 미완의 흔적을 남겼지만, 큰 불편은 없었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어 접근성 면에서도 괜찮은 시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다리 한가운데엔 ‘프러포즈존’이 설치돼 있었다.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공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이라면 이곳에서 ‘심쿵’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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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기자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성의껏 사진을 찍어드리자 “경치가 좋으니 사진도 잘 나왔네”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처럼 여주 남한강출렁다리는 어느 세대가 봐도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다리 중간엔 유리바닥이 3곳 설치돼 있었고, 그 위를 지나며 ‘무섭다’며 외치는 관람객도 종종 있었다. (사진=김광섭 기자)
출렁다리 남단 입구 쪽 모습. (사진=김광섭 기자)
남단 입구 쪽엔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다. 출렁다리 위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구조다. (사진=김광섭 기자)

여주대교, 연인교, 세종대교로 이어지는 여주 시내의 스카이라인에, 이 출렁다리가 세워지면서 또 하나의 인상적인 그림을 더했다. ‘여기 입장료 없나 봐요’라는 말에 “여기 와서 돈 쓰고 가면 되지, 입장료는 무슨”이라며 웃는 소리도 들렸다.

남단쪽으로 올랐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입구에 서 있는 직원에게 “오늘 지금까지 몇 명이나 찾았어요”하고 물으니, “남단쪽에서만 약 450명 정도가 찾았다”고 대답했다. 그는 남단쪽보다는 북단쪽이 약 2배는 더 많았을 것이라면서 낮 12시7분까지 약 15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참고로, 여주 남한강출렁다리는 길이 515m, 폭 2.5m로, 한강에 조성된 최초의 출렁다리다. 경기도 지역균형발전사업비 106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332억원이 투입됐다. 단순한 다리를 넘어 여주의 대표적인 관광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

4일부터 11일까지 임시 개방 중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본격적인 개장은 오는 5월 1일이다.

남한강 한가운데서 바라본 풍광은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주는 듯했다. 기자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건,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이자, 여주의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주는 이제 또 하나의 ‘강천섬’을 품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남한강출렁다리가 우뚝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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