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 바로 내일이 삼겹살데이다. 누군가는 “이런 기념일도 있었나?”라며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3월3일이면 전국의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굽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대체 삼겹살데이는 누가 만들었고, 왜 3월3일이 됐을까? 삼겹살데이는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정한 기념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왜 만들었을까? 놀랍게도 이 날은 양돈업계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만든 날이다. 1990년대 후반께 한돈협회와 축산업 관계자들이 삼겹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만든 '소비 촉진 이벤트'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당시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고 재고가 쌓이면서 양돈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자, 협회 측에서는 삼겹살을 특별 할인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그런데 삼겹살을 팔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특별한 날짜가 필요했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3월3일이다. '3'이라는 숫자가 삼겹살의 '삼(三)'과 발음이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이후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3월3일은 자연스럽게 삼겹살 먹는 날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금은 마치 공식 기념일처럼 자리 잡아, 고깃집에서는 이 날 특별 할인을 하기도 하고, 마트에서도 삼겹살 세일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한국 사람들에게 삼겹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회식 자리의 단골 메뉴이자, 스트레스 해소용 음식이며, 친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국민 고기'다. 유독 한국인들이 삼겹살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맛 때문이다. 적당한 지방과 살코기가 층층이 어우러진 삼겹살은 구웠을 때 고소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소금에만 찍어도 맛있고, 기름장, 쌈장, 마늘, 고추와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맛을 낸다. 둘째, 굽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함께 구우면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삼겹살은 숯불에 굽거나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히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음식이다. 셋째, 소주와의 환상적인 궁합도 빼놓을 수 없다. 삼겹살과 소주는 환상의 ‘페어링’이다. 기름진 삼겹살을 한입 베어 문 후, 톡 쏘는 소주 한 잔을 들이켜면 느끼함이 싹 가시고 개운한 뒷맛을 선사한다.
이왕이면 삼겹살데이를 제대로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트에 가면 이날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 많으니, 미리 삼겹살을 사놓고 집에서 파티를 즐겨보자. 삼겹살을 먹을 때 몇 가지 팁을 참고하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숯불에 구우면 풍미가 두 배다. 프라이팬이나 불판도 좋지만, 숯불에 구우면 고기의 풍미가 확 살아난다. 캠핑이나 야외 바비큐를 할 계획이 있다면, 삼겹살데이를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동보다 생삼겹살이 더 맛있다. 냉동 삼겹살은 해동 과정에서 육즙이 빠져나가 맛이 떨어질 수 있다. 가능하면 신선한 생삼겹살을 구입해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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