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

[두물머리] 나비가 거기 왜있어요? 교육부 적극적인 노력 필요

오기춘 기자
오기춘 기자
오기춘 국장

얼마 전 만 4살 된 손자가 유아원에서 생애 첫 시력 검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시력 검사를 하다가 검사하던 선생님이 시력 검사를 할 수가 없어 못했다는 이야기를 손자의 엄마인 딸에게 들었을 때, 시력 검사 중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시력 검사를 도중에 그만 두었을까.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내가 갖는 의아함이다. 60대의 나이에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는 왜? 라는 질문을 갖게 된다. 하물며 처음 보는 사물에 대해 왜? 라는 의혹은 만 4살 아이에게는 더욱 많을 것이다. 그래서 손자의 질문은 장난스런 질문이라기보다는 진심으로 왜? 라는 의문이 들어가는 것이 정상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혹시 장난기가 섞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스런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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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손자가 나에게 와서 내가 쓰는 안경을 쓰고 다니 길래 그냥 놔두었다. 그런데 손자에게 할아버지 안경 좀 갔다 달라고 하자 잊어 버렸다고 웃으며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안경을 찾을게 하고는 집안 여기저기를 다 찾아 봤지만, 안경이 보이지 않아 앞을 보는데 매우 곤란 했다. 결국은 못 찾고 손자한테 “아무래도 할아버지는 못 찾겠는데”라고 말하자 그럼 내가 찾아올게, 하고는 안경을 바로 찾아 가지고 온 것이다. 내가 봐도 장난기가 참 많은 손자임을 알 수가 있다. 거의 매주 한번 씩 볼 때마다. 나에게도 장난스런 말을 많이 하고, 또 진심을 담기도 한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장난을 치는 것이라면, 야단쳐야 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마땅한 질문이라면 선생님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나름의 생각이다. 때문에 선생님의 적절한 교육 방향이 형성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내용인 즉, 표준 시력 검사 판은 전등이 들어오고 시력이 0.1~2.0까지 숫자크기와 여러 글자와 그림자처럼 생긴 각 문양이 크기로 비교되어 있다. 만 나이 4세의 어린 손자에게는 글을 가르친 적이 없어 아직 글을 모른다. 그래서 숫자로 표현되거나 글자 문양으로 되어 있는 것을 가리켰을 때는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생각하건데, 유아원 선생님은 숫자를 모르는 어린 손자에게 모양으로 된 큰 비행기나 큰 나비, 큰 새, 큰 물고기, 자동차, 개, 작은 새, 우산, 작은 나비, 작은 비행기, 작은 물고기, 더 작은 새를 가리키며, 시력 검사를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 선생님이 지휘봉으로 '큰 나비'를 가리 켰을 때 손자 아이는 그것을 보며, 우리는 일반적으로 '나비'라고 명칭을 말하겠지만 손자는 “나비가 거기 왜있어요?”하며 나비를 가리 킨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고는 다른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한 채 자꾸만 물어 보더라는 것이다. 다른 것을 지휘봉으로 가리켜도 “나비가 거기 왜있어요?” 하며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계속 선생님한테 질문을 해, 결국 선생님은 시력 검사를 포기했다고 한다. 손자의 그 질문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정확히 모를 일이다.

이 이야기는 백열전구를 발명한 천재 에디슨이 달걀에서 병아리가 나왔다고 하여, 병아리를 부화시키기 위해 달걀을 품었다는 이야기에 비교하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요즘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황당한 질문과 지나친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 대처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드는 부분이다. 백년대계의 교육은 교육부의 정책과 교사인 선생님에게서 나온다. 선생님이 교육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교육 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학생들로 인하여 선생님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학부모 와 학생과 선생님의 삼각관계, 교육부가 그것에 대하여 제도적으로 잘 조율해야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교육에 대한 백년대계는 국가의 발전에 굉장한 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교육부는 선생님의 정서적 부분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부모가 선생님을 다그치는 일을 간단히 넘어 가서도 안 되는 부분이다. 어린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이 유아원 선생님이 이렇게 극한 직업이었나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어린 학생의 인격에 대한 조화도 잘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공교육 제도가 사립 교육의 교육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교육부의 잘못된 방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는 교육 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제도적으로 잘 만드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수준 차이가 어린 학생 때부터, 생활수준으로 양분화 되고 있는 것을 교육부가 좌시 하는 것은 잘못된 교육 정책이라고 꼬집지 않을 수가 없다. 때문에 교육에 대한 백년대계는 교육 예산을 세우는 교육부가 적극적인 개입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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