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위기 상황에서 빛나는 매서운 민심…정치권 각성 계기 삼아야

이종훈 기자
이종훈 국장
이종훈 국장

요즘 민심이 균형 감각이 예리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탄핵과 구속에 이르기까지 초유의 상황이 쉴 새 없이 빚어지면서 정치 지형도가 한쪽으로 기우는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민심을 분석해보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상당히 박빙 구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과 탄핵 이후 민주당은 여당을 짓누르는가 싶더니만 지금은 ‘가짜뉴스 잡기’ 운운하면서 이 같은 여론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조차 ‘계엄이 웬말이냐’면서도 ‘카카오톡을 규제한다니’라며 여야의 상황을 모두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양극단을 초래한 정치인들에 대해, 그 정치인들이 행하는 말들과 행동에 대해 의문과 분노감을 표출하는 젊은 세대들이 우리 주변에 상당수다.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여야의 지지율이 엇비슷하다. 무모한 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 구속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여야의 지지율이 비슷한 것은 어째서일까. 그 이유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제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민생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거리를 걸어보면 폐업하고 굳게 문 닫은 상점들이 즐비하다. 건설경기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침체됐으며 물가는 나날이 상승 중이다. 월급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순대국밥이나 곰탕 한그릇이 1만원대다. 곧 짜장면도 1만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국민들은 이 같은 심각한 민생 경제 위기를 깊이 인식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보기에 정치인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로지 상대를 짓밟는 증오의 정쟁에만 골몰하는 모습들을 익히 봐왔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제각각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내는 추세다. 이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기성세대가 될 때쯤 ‘마구잡이식 포퓰리즘의 폐해’를 우려하고 있다. 자신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야 남아메리카식 선심성 포퓰리즘의 문제점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지하게 걱정하는 청년세대들이 늘어나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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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아마도 현재의 청년세대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선진적인 교육 인프라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무분별한 선심성 행정은 경계돼야 하는 것이 맞다.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이나 이에 대해 큰 잘못이 없다고 외치는 집단은 분명 잘못됐다. 그러나 탄핵 남발과 미래가치를 끌어오는 선심성 행정을 남발하겠다는 집단도 이치에 맞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양측의 이 같은 과오와 허점을 지적하는 국민들이 많아지는 것은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라고 여겨진다.

그 동안 먹고 사느라 힘들어 대충 알고 넘어갔던 정치권들의 행태들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내 편 아니면 무조건 죽이려 들자는 사람들은 그 행태 자체만으로 옳지 않다. 국내외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서로 포용하고 이해하고 협력해야 하는 시기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워낙 탄탄해서 대통령의 계엄 사태를 조기에 징벌한 데 이어, 오만한 입법권력에 대해서도 견제를 보내고 있다. 냉엄한 국민들이 있어 결국엔 민생이 회복되고 정치권도 성장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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