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뭐라 말하기 어려운 올해 12월

이종훈 기자
이종훈 국장
이종훈 국장

2024년 12월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달로 기억될 것이다. 역대급 당황스럽고 무시무시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월초 자정 무렵 대통령이 난데없이 ‘계엄’을 선포해버렸다. TV를 보면서도 이것이 현실 맞나 의문스러울 정도로 초현실적이었다. 이어서 벌어진 일들은 총을 든 군인들이 국회로 난입을 시도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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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고문도 잊을 수 없다. '처단한다'는 문구. 모든 언론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문구. 만약 그날 밤 대통령의 망상대로 국회가 점거됐고 계엄이 유지됐다면 이 나라는 얼마나 후진국이 되었을까. 계엄이 해제된 뒤에도 전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은 ‘위험 국가’로 낙인 찍혔고, 국내 증시는 연일 폭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불확실성의 위험국에다 투자하기를 주저하고 자본을 빼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 탄핵이야 그렇다 쳐도 총리까지 탄핵해버리는 거대 야당. 이 또한 얼마나 비현실적인가. 입법권을 무자비하게 남발하는 저 모습을 보니, 저 야당의 수장이 제왕적 대통령이 되면 얼마나 더한 권력을 부릴지 능히 짐작된다는 우려도 많다.

환율은 폭등했고 원화의 가치는 폭락하고 있다. IMF 이후 이토록 환율이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수출해도 제값에 못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민들은 지갑은 닫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거리를 걸어보면 폐점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례없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비행기 참사가 벌어졌다. 181명의 승객·승무원 중 179명이 숨졌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다. 애초에 철새도래지에 공항을 지은 점도 큰 의문으로 남는다. 희생자 중에는 할아버지 생신을 기념해 대가족이 함께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연도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일가족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한 것이다. 나라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이처럼 우울한 연말도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덕담을 주고받고 거리에는 흥겹고 희망적인 노랫소리가 가득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실종됐다. 뉴스를 보면 우울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은 '잘못이 없다'고 한다.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잔인한 12월이 지나고 곧 새해인데 전망이 썩 좋지 않다.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큰 잘못이 없다면 당당하게 나서서 수사에 직면해주길 바란다. 새해에는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들이 힘겨워하고 슬퍼하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사는 사람들부터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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