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김포애기봉평화생태공원 ‘태극기 게양대’ 설치 놓고 찬반 논란 가열

권용국 기자
시민단체 “주민 불안 넘어 평화파괴 행위들어 계획 철회” 시 “분담국가 아픔과 통일 염원 세계에 알리는 차원”
김포시가 대형국기게양대 설치를 계획 중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사진제공=김포시청)
김포시가 대형국기게양대 설치를 계획 중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사진제공=김포시청)

김포시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계획 중인 대형 국기게양대 설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5일 시와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개장한 스타벅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점 전망대에 국기 게양대 설치를 위한 1억원의 사업비를 2025년 본예산안에 반영했다.

시는 시의회 예산안 심의가 통과되는대로 높이 35m의 국기게양대를 내년 애기봉에 세울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대북전단 살포와 북의 대남방송으로 인한 긴장감과 소음 속에 살고 있는 접경지역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 행정이라는 시민단체 의견과 애국심 고취와 우리의 통일 염원을 세계에 알리는 차원이라는 시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김포민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김포시의 애기봉 대형 국기게양대 설치 추진이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김포시민과 지역 주민의 뜻을 전면 무시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북의 원점타격 발포대상이 됐던 애기봉이 평화생태공원으로 재탄생된 것은 10여 년간 이어져 왔던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애기봉 등탑반대 평화운동’과 대북전단살포 반대 활동 등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노력으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체제대결, 반공국가주의 내용보다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조강의 역사와 환경을 접목해 주목받고 있는 곳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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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여기에 대형 태극기가 설치되면 북쪽의 대형 인공기와 함께 남북 체제대결 심리전의 상징으로 떠오르게 되고 군사 긴장의 ‘원점’으로 전락하게 돼, 지역 경제 악화는 물론 주민들이 또다시 상시적인 군사긴장 불안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국기게양대 설치를 반대했다.

월곶면 조강리와 하성면 가금리에 걸쳐 있는 154고지인 애기봉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군사요충지로 전쟁 종전 후인 1954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나무를 베어 만든 성탄수에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어 1971년 18m 높이로 설치된 철탑이 성탄트리를 대신하면서 철탑에서 발하는 전구 불빛이 20~30㎞ 떨어진 개성에서까지 보이면서 남북갈등을 일으켜 왔다.

2004년 남북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남북 모두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도 없애기로 합의하면서 애기봉 등탑 점등 행사가 중단됐지만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그해 12월 성탄절 여의도순복음교회 주관으로 6년 만에 등탑이 재점등 돼,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 발령으로 지역 주민들이 전쟁 공포 속에 떨어야 했다.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3년간 점등 행사를 불허해 오다 2014년 군이 노후화를 들어 철탑을 철거하고 2004년 남북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애기봉 등탑 점등 행사가 금지됨에 따라 김포시는 2007년 애기봉을 평화 통일 염원과 DMZ 평화 생태 안보를 주제로 한 관광지로 개발계획을 수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광화문에 대형 국기게양대를 설치하려다 시민반발에 따라 계획을 철회했다. 권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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